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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참샘누리
title 설교 감상문
아마 신도들이 매주 설교 감상문을 올린다면 목사님들 돌아버릴 거다. 이번 주에는 또 어떤 글이 올라올까 온 신경이 곤두서고, 신도들의 반응에 따라 설교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아무리 무심하려 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만 하려고 노력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떻게 하면 그들의 반응이 좋을까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목사님의 설교에 대해 ‘뒷담화 까는’ 일 정도야 괜찮겠지만, 공식적으로 평하는 것은 신도로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들은 목사님 설교에 대한 감상문을 써야겠다. (‘우리 목사님의 설교는 항상 최고’라는 수사는 하지 않아도 될 터인데, 그래도 찍힐까봐 살짝 언급해 둔다...)



오늘 설교 내용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였다. 목사님은 모태에서부터 시작된 자신의 신앙의 역사를 이야기하셨다. 솔직하고 부끄러운 고백이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다행스럽고 감동적이었다. 목사님은 시편 23편의 말씀이 아직 가슴은 아니어도 머릿속으로 분명히 들어왔다고 하셨다. 내게는 가슴으로 먼저 들어온 말씀이었다.

시편 23편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하는 유일한 장이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첫사랑의 주소를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은 추억 때문이듯이 그 구절도 내게 그러하다.



때는 25년 전.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 한문 선생을 하다가 뒤늦게 군에 간 이듬해 봄이다. 순전히 줄을 잘못 선 탓에 꿈에도 생각지 못한 공수부대에 ‘끌려’갔다. 훈련이 힘든 건 고사하고 걸핏하면 사망사고가 났다. 한 기수 400명 중에 꼭 한 두 명은 죽는다는데 그게 언제든 나일 수 있었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 훈련 도중 자살하는 애들도 간혹 있었지만, 사망 원인 1위는 낙하산 고장이었다. 우리 기수에서도 한 명이 낙하산 사고를 당했다.

꼭 이맘때 처음 강하(낙하산을 메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일)를 했다. 죽음의 공포였다. 그때 내가 암송한 것이 그 구절이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그것이 구원이었다. 정말이지 죽음이 두렵지 않았고,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졌다.



내가 늘 하나님을 의지하지는 않는다. 아니, 늘 의지하지 않는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말 특별할 때만 하나님을 찾는다. 참 뻔뻔스럽고 쪽팔린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나 필요할 때만 찾는 하나님은, 그렇다고 해서 나를 내치거나 뻔뻔하다고 외면하지 않는다. 이제는 다 커 버린 내 아이들이 내게 하듯이 나는 하나님께 그리 한다. 그리고 내가 그 아이들에게 그리 하듯이 하나님도 내게 그리 하신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참샘누리
하루에 글을 두 개나 올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2013/04/22    
동수
첫사랑의 주소를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은 편지로 사랑의 마음을 전하던 세대인 까닭이겠지요?
낭만적이네요. ^ㅡ^
내 첫사랑은 교환일기 ㅋㅋㅋ
2013/04/24    
솔바람
이제는 다 커 버린 내 아이들이 내게 하듯이 나는 하나님께 그리 한다.
그리고 내가 그 아이들에게 그리 하듯이 하나님도 내게 그리 하신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읽으면서 '맞아, 나도 그걸 믿어요.' 했는데
왠지 마음이 저릿한 것은 이른 아침의 봄비 탓! ㅎㅎ
2013/04/25    
이민수
아, 정말 은혜로운 설교감상문이 아니, 설교문이어도 손색이 없네요.
군대 가서 신앙심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우리 집 누가 꼭 봐야 할텐데..안타깝습니다.
201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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