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교회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분류 : Category
제목: 미안합니다 ... 요한 20, 19-23 
작성자:  
파일 1: Download | 다운수: 237 | 파일크기: 15.5 KB | 파일이름: 설교_미안합니다.hwp
2009년 5월 31일 설교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19-­23)

“미안합니다”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라는 책이 있어요. 그 책에는 환자를 만나지 않고도 치유한 휴렌박사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환자를 만나지 않고도 치유하는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하시지요? 그건 바로 아픈 사람들의 책임이 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랍니다. 알쏭달쏭하시지요?

이 치유의 원리를 받아들이고 나면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혹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할 말이 네 마디밖에 없다고 해요.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바로 이 말들입니다. 내가 만나는 누구이든지 그의 어떠한 모습에 내 책임이 있다고 받아들이면 이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마음 품게 되면 치유는 저절로,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벌써 아셨겠지요. 앞서 말씀 드린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네 마디의 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추모, 장례의 때에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한 말입니다. 살아있을 때 이렇게 말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우리는 그가 죽고 나서야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가 죽고 나서야 드디어 그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에 나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에게 할 말이 그것 밖에 없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어떤 면에서 영적인 각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먼저 우리는 그의 죽음으로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도법스님의 생명평화기원 백배 명상을 들어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이웃 마을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임을 생각하며 몇 번째 절을 올립니다.

우리 가족은 이웃 가족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임을 생각하며...

우리 종교는 이웃 종교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임을 생각하며...

우리 나라는 이웃 나라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임을 생각하며...

나는 너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임을 생각하며... ’

우리 모두는 이렇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쉽게 너에게, 이웃종교에게, 이웃 나라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면서 살아가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어서 너의 아픔에, 너의 죽음에 내 책임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 죽음으로 가슴 깊이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의 서러움을 만났습니다.

지난 주간 많이 불렀던 노래 중에 ‘상록수’와 ‘아침이슬’이 있습니다. 두 노래 모두 가사에 서러움이 나옵니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은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분향소에서, 길거리에서, 텔레비전 앞에서 통곡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얼마나 우리가 서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중무장을 하고 살아가는 우리들, 적당히 때도 묻힐 줄 알아야지 하면서 세상에 적응하던 우리들에게 그렇게 맘 깊은 설움이 있었는지 사실 우리들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서러움이 우리 삶에 가득한 것을 우리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 설움이 깊은 사람들이 아마도 이 슬픔에 기대어 더 많이 울었을 테니까요.

그러고보니 세상이 참 몹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무한경쟁에 노출되어 돈과 명예, 권력을 유일한 성공의 기준이라 여기며 성공을 향해 무한질주하는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들 어느덧 서러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참 몹쓸 방향으로 흘러감에 따라 우리의 서러움도 더 깊어져 갔던 것입니다.

  

또 무서움도 만났습니다. 장례 기간 동안 시청앞 서울광장이 내내 막혀 있었습니다. 영결식에 쓰였던 만장은 대나무 대신 PVC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무언가 무서운 것입니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광장을 막아버리도록, 대나무가 죽창으로 보이도록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러움과 분노에, 또 불안과 무서움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오늘 예수님 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 오늘 저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평화는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데에서 옵니다.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을 이제야 알았듯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에도 책임이 있음을 압니다. 저희가 이 대통령을 뽑았쟎아요. ‘정치...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다 똑같고 별 거 없어, 경제라도 살리면 되지, 뭐’ 하는 우리의 마음이, 예수를 주로 섬긴다고 하면서도 돈을 두 주인으로 섬기고 있는 우리의 마음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입니다.

  

평화가 우리에게 있기를 빕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아는 마음이 우리에게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내 삶을 망쳐놓았다는 서러움과 분노가 아니라, 당신이 나를 쓰러뜨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바라보는 주의 깊은 평화가 우리 가운데서 솟아나길 바랍니다.

  

성령을 받으십시오.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여러분에게 주어집니다. 이 권한은 참으로 대단한 권한입니다. 예수님도 죄를 용서한다는 발언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습니다. 그만큼 이것은 하나님에게만 속할 수 있는 대단한 권한입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은 사람들에게 이 권한이 주어집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주면 사해집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번호분류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
8말씀묵상 2009-06-201082
7말씀묵상 2009-06-191234
6설교 2009-06-181425
설교 2009-06-181369
4말씀묵상 2009-06-181230
3설교 2009-06-171332
2설교 2009-06-171223
1설교 2009-06-171388
1..1112 13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N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