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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을 위해 준비된 ... 마가 14,12-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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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4일 설교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다 차려라.”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마가 14, 1216. 22-26)


“사랑을 위해 준비된”

  
오늘 예수님은 마지막 저녁식사로 우리를 다시 초대하십니다. 무엇이 그리 중요한지 마지막 저녁식사가 준비되는 과정부터 상세하게 우리와 나누고 싶어하십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예수님의 삶과 죽으심, 부활을 4복음서가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 개의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그려 넣으면서도 각각의 관심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기사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건들은 네 개의 복음서가 모두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저녁식사가 준비되는 소상한 과정도 네 개의 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는 본문입니다. 두 제자가 어디에다 유월절 음식을 차려야 할 것인가를 묻자 예수님은 성 안으로 들어가면 물동이를 이고 오는 사람을 만날 것인데 그를 따라가면 그 집주인이 우리를 위해 준비된 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에 한 가닥 의문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했던 것일까? 이 식사의 준비과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정말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저는 예수님의 신통력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의심해 봅니다. 그런데 신통력으로 따지자면 죽은 사람을 살려내시는 분인데 뭐 이 정도 맞추는 것이 그리 신비한 일도 아니고 한참 아래의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드는 생각은 예수님의 조직력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예수님의 조직이 사실 아주 정교하게 조직된 점조직이었을 가능성 같은 것이지요. 물동이를 이고 오는 사람은, 제자들은 모르지만 예수님은 알고 있는 점조직의 일원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하지만 이 조직력에 대한 상상은 어디까지나 상상일뿐 상상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증거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세밀하게, 그것도 아주 신비롭게까지 마지막 식사의 준비과정을 기록한 뜻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먼저 이 세밀하고 신비로운 기사는 모든 일이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줍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눈물겨운 마지막 식사를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이 함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이 아주 큰 일을 위해 준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이 우리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을 살면서 많이 만나게 됩니다. 우리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우연은 사실은 우리를 위해 준비된 정교한 필연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저녁 식사가 준비되는 과정이 이렇게 세밀하고 신비롭게 묘사된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이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우연, 상관없어 보이는 모든 만남이 사실은 우리를 위해 정교하게 준비된 필연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두 번째로 식사의 준비과정은 모든 일은 협력을 통해서만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하여 예수님과 제자들의 저녁식사를 준비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누구입니까? 예수님께 질문한 제자 두 사람입니까?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입니까? 그가 들어간 집의 주인입니까? 사실은 이 모든 사람입니다. 아니 정말 사실은 이 모든 사람을 넘어섭니다. 제자들이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도록 물동이를 안 메고 다녔던 사람들도 사실은 이 일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 멋지지요. 우리가 혼자서 무언가 하는 것 같지만 온 우주가 협력하지 않으면 어떤 작은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흙을 만나지 않고 씨앗이 싹을 틔우는 법이 없듯이...... 바람이 제 멋대로 부는 것 같지만 꼼짝 않는 바위와 산이 그 방향을 바꾸어가듯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온 우주의 협력으로 일어나는 것이라는 걸 오늘 예수님은 마지막 저녁식사의 준비과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일러주시고 있습니다. 참 멋지지요.

  

자, 이제 마지막 물음으로 들어섭니다. 이렇게 신비하고 세밀한 준비가 무엇을 위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무얼 위해 이렇게 온 우주가 협력하여 이 일이 꼭 맞추어진 필연임을 알려주고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밥 먹으라구요. 밥 먹는 거, 아주 일상적이고 지겹기까지한 그 일을 위해서 이렇게 온 우주가 협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주로 어렸을 때 자식을 떠나 살아야했던 어머니가 자식에게 용서를 구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거기서 엄마에게 자식을 만나서 뭘 해주고 싶냐고 물으면 제 손으로 밥 한끼 차려주고 싶다는 말이 그렇게 많이 나옵니다. 자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 손으로 차려주신 밥상에서 밥 한끼 나누고 싶다는 말이 제일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대단한 것입니다. 밥 한끼.... 그 밥 한끼를 위해서 우리들 삶은 아주 신비롭고 세밀하게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식사를 하시면서 예수님 말씀하십니다. “받아먹어라, 내 몸이다. 받아마셔라,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다.” 밥의 본질을 알려주십니다. 우리들의 밥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내가 먹은 밥도 어머니의 몸이고 농부의 피이며 또 많은 것들의 몸과 피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밥이라는 것 속에 삶이 온통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입니다. 나를 죽여서 너를 살리는 사랑이 눈물겹게 스며있는 것입니다. 밥은 결국 삶이고 사랑인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저녁식사처럼 우리들의 삶도 밥을 위해, 삶을 위해, 사랑을 위해 아주 세밀하고 신비롭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온 우주는 우리들의 밥을 위해, 삶을 위해, 사랑을 위해 전력을 다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삶을 충분히 누리십시오. 찬미하며 밥을 드시고 감사하며 작은 일들을 만나십시오. 사랑을 위해 정교하게 준비된, 사랑을 위해 온 우주가 협력하는 순간 순간을 놓치지 마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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